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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593화   

하지만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늦었다.

  그녀는 너무 충동적으로 이곳에 왔다.

  이럴때는 할 말을 참아야만 했다.

  임서아는 혼자 웃었다. “신세희, 예전에는 너가 동생인 나를 오해한 모양인데, 난 너한테서 뺏을 생각 없었…”

  “아니!”신세희는 임서아의 말을 끊었다. “난 너 오해한 적 없어. 어렸을 때부터 클 때까지, 넌 뭐든지 내 걸 뺏으려고 했고, 네가 남긴 밥을 내가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다행이었어. 너는 늘 내 물건과 사람들을 뺏으려 했어. 내 남편 부소경이 네 약혼남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다닌 것도 하루이틀 일이 아니잖아.

  게다가, 온 남성시에 있는 사람들이 너가 이런 얘기하고 다니는 걸 다 알아. 넌 매번 다른 장소에서 한 두명한테 말한 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말했지. 네가 부소경의 약혼녀라고.”

  신세희의 말투는 매우 평온했고, 보기엔 전혀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.

  하지만 사실상, 매우 위협적이었다.

  너무 위협적이라 임서아는 뒤로 물러날 길이 없었다.

  이건 임서아를 마치 불 위에서 고문하는 것 같았다.

  임서아는 심지어 매우 부드러운 말투로 신세희에게 애원했다. “언니, 우리 자매 사이에 오해가 많았나 봐. 언니는 내 언니잖아…”

  하지만 신세희는 임서아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았다. “내가 이 회사에서 출근했던 첫 날, 엘리베이터에서 내 소문을 들었어. 뭐라더라, 부소경씨는 약혼녀가 있고, 그 약혼녀가 서씨 어르신의 외손녀 임서아라고. 그리고 나는 부소경씨가 저 멀리까지 가서 잡아온 죄수라고.

  이런 소문이 어디서 퍼진 걸까?

  여기 직원들도 어디선가에서 들은 거 아닐까?”

  말을 끝내고, 신세희는 일부러 방금 신세희에게 그린 마운틴 커피를 준 계미림을 보았다.

  계미림은 놀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.

  알고 보니, 이 회사에서는 누가 신세희에게 잘해주었고, 누가 신세희의 뒷담을 까고, 누가 신세희를 모함했는지, 신세희는 속으로 똑똑히 알고 있었다.

  이 순간, 계미림은 신세희가 사실 매우 똑똑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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